그랜드마스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
체스닷컴에서는 최근 국가별 그랜드마스터 숫자와 관련된 영상(아래 참조)을 제작했습니다. 영상에서는 소련이 1위로 시작하고 소련이 붕괴한 이후에는 줄곧 러시아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킵니다.
체스 그랜드마스터의 개념은 1914년 상트 페테르부르크 대회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이 대회에는 2명의 독일인(엠마누엘 라스커, 지크베르트 타라시), 1명의 러시아인(알렉산더 알레킨), 1명의 쿠바인(호세 라울 카파블랑카), 1명의 미국인(프랭크 마샬)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습니다. 에드워드 윈터가 지적한 것처럼 그랜드마스터 용어 자체의 기원은 1838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실제로 1914년에 타이틀이 수여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러시아의 체스 용어에서 Grossmeister는 큰 국제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를 뜻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1914년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은 이미 Grossmeister였습니다. 러시아 언론에서는 해당 대회를 Grossmeister tournament라고 지칭했고 이것이 이후 기록에 영향을 끼쳤을 수도 있습니다.
그랜드마스터가 공식적인 타이틀이 된 것은 1950년 세계체스연맹(FIDE)이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한 선수들과 이전 전성기에 훌륭한 활약을 보였던 전설적인 선수들에게 칭호를 부여하면서부터입니다. 총 27명의 선수가 그랜드마스터가 되었고 그중 소련 선수가 11명이었습니다. 소련을 제외하면 2명보다 많은 그랜드마스터를 보유한 국가가 없었다는 것은 소련과 러시아의 체스에서의 입지를 보여줍니다.
초기 몇십 년 동안 소련의 그랜드마스터는 다른 국가의 2배를 넘었습니다. 소련 후기에는 미국, 유고슬라비아, 헝가리와 같은 나라가 추격을 시작했습니다. 1978년부터 1987년까지 미국과 유고슬라비아의 그랜드마스터 수의 합은 소련을 넘어섰고 1985년에 최고에 달했습니다. 1975년부터 소련이 붕괴하기까지 유고슬라비아(이후 유고슬라비아도 여러 나라로 분리되었습니다)의 그랜드마스터 수는 소련의 절반보다 많았습니다.
소련이 붕괴되었을 때, 러시아 체스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고 오히려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1999년까지 러시아의 그랜드마스터 수는 소련이 1970년대 중반 그랬던 것처럼 2배로 늘었습니다. 1999년 2위였던 미국과의 격차는 104대 51였고, 2002년에는 그 격차를 128대 57로 늘렸습니다.
2010년대에도 러시아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미국, 독일, 우크라이나가 2위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2021년 기준 러시아는 240명의 그랜드마스터를 보유하고 있고, 이는 2위인 미국의 2.5배, 4위인 우크라이나의 3배에 달하는 숫자입니다. 영상에 사용된 자료는 구글 시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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