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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체스 엔진의 싸움!?

인공지능(AI)과 체스 엔진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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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체스인사이드입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대세죠. 2016년 알파고(AlphaGo)가 등장한 이래 바둑계도 많은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에게 지지 않겠다는 마음이 이제는 컴퓨터를 활용해서 더 강해지려는 마음으로 바뀌기 시작했죠.

체스에서는 1996년과 1997년 체스 세계 챔피언 개리 카스파로프와 IBM의 딥 블루(Deep Blue)와의 역사적인 경기가 있었죠. 1996년에는 챔피언이 인류의 자존심을 지켜냈지만, 1997년 열린 재대결에서 컴퓨터가 세계 최고의 자리에 등극했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7년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으니, 이름하야 인공지능(AI)입니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딥마인드(Deep Mind)라는 회사에서 개발한 체스 인공지는 알파제로(AlphaZero)가 그 주인공입니다. 알파제로는 기존의 컴퓨터 체스 엔진이 작동하는 방법과는 전혀 다릅니다.

* 사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알파고의 정식 명칭은 '알파고 제로(AlphaGo Zero)'입니다.

Deep Blue를 비롯한 기존 체스엔진은 정확한 알고리즘에 따라 작동합니다. 이를테면 퀸은 9점이고, 룩은 5점이고 비숍의 움직일 수 있는 칸이 10개면 몇 점... 이런 식입니다. 그리고 모든 경우의 수를 분석하죠. 이 깊이는 20수 30수 이상까지도 올라갑니다. 자신의 차례에서 둘 수 있는 수가 최소 20개라고 생각해도, 20의 30승의 경우의 수를 모두 분석하는 셈입니다. 체스 엔진은 그 모든 수를 분석해서 최선의 수를 그 다음 수로 결정합니다. 가장 강력한 체스 엔진으로 알려져 있는 Stockfish는 1초 당 7천만 개의 포지션을 분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인공지능(AI)는 체스 룰 이외에는 어떠한 정보도 받지 못합니다. 기물을 움직이는 방법과 목표(체크메이트)만을 배운 채로 실제 경기를 통해 승리하는 법을 배웁니다. 어떻게 보면 사람이 학습하는 방법과 비슷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과 다른점은 초 당 8만개의 포지션을 학습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수치는 인간과 비교하면 단연 월등한 수치이지만 앞서 언급한 체스 엔진(7천만개)와 비교하면 엄청 낮은 수치입니다.

2017년 알파제로와 스톡피쉬와의 100경기 매치가 열렸습니다. 7천만개 vs 8만개의 싸움! 그 중 몇 경기를 뽑아서 분석해봤습니다. 함께 보시죠

대결의 결과를 말씀드리면 100경기 매치를 알파제로가 28승(백으로 25승, 흑으로 3승) 72무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그동안 최강으로 인식되던 체스 엔진이 새로운 강자, 인공지능에게 패배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매치 이후 체스계에는 인공지능>체스엔진>인간 이라는 생각이 자리잡게 되었죠.

현재 인공지능과 체스엔진은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장 약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슬프기는 하지만, 늘 그래왔던 것처럼 인간은 자신보다 강한 것을 수용하고 활용해서 더 강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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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soo Seong

안녕하세요 체스인사이드입니다  

현재 체스닷컴에서 한국어 부문 이사로 근무하며 한국 체스 발전을 위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 채널들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