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결정전 12라운드: 4명의 승자, 네폼니아치 선두 유지

세계체스연맹 도전자 결정전(FIDE Candidates Tournament) 12라운드에서 GM 아니시 기리(Anish Giri)가 GM 파비아노 카루아나(Fabiano Caruana)를 상대로 흑으로 멋지게 승리했지만, GM 왕 하오(Wang Hao) GM 이안 네폼니아치(Ian Nepomniachtchi)를 상대로 패하며 0.5점차 격차가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이번 라운드의 모든 경기는 승부가 갈렸는데, GM 막심 바시어 라그라브(Maxime Vachier-Lagrave)는 GM 키릴 알렉신코(Kirill Alekseenko)를, GM 딩 리런(Ding Liren)은 GM 알렉산더 그리스추크(Alexander Grischuk)를 각각 꺾었습니다.

예카테린부르크에서 열린 12라운드는 도전자 결정전 역사적으로 모든 경기에서 승부가 갈린 첫 번째 라운드였습니다. 또한 후반기 경기에서 흑으로 경기한 선수가 없었지만, 오늘 2명의 선수가 흑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네폼니아치는 5번째 승리를 추가하며 2013년 칼슨과 2018년 카루아나가 도전자 결정전을 우승했을 때와 동률을 만들었습니다.

네폼니아치의 경기는 그가 "이기고 있다"라기보다 "왕 하오가 지고 있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적절했습니다. 동등한 폰 구조에서 백은 비숍 쌍을 가지고 있었고, 일반적인 슈퍼 그랜드마스터라면 이런 경기를 패배하지 않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인터뷰에서 "포지션은 동등했고, 저는 위험에 빠지지 않기 위한 방법을 찾았습니다. 하지만 때때로 불편한 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백의 압박을 잘 견뎌내며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경기는 여전히 무승부가 될 것처럼 보였지만 왕 하오 선수의 시계에는 10분밖에 남지 않았고 그는 결국 39.Re7을 두며 상대에게 기회를 내줬습니다.

왕 하오 선수가 Re7을 두며 스스로 무너졌습니다.

이후 중국의 그랜드마스터의 수비는 무너졌고, 활동적인 수비 기회를 놓치며 생각보다 일찍 경기를 포기했습니다. 왕 하오 선수는 경기가 끝난 후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매우 지쳤고 더 이상 생각하기 어려웠습니다. 어느 순간 큰 실수를 했고 경기에서 패배했습니다. 40수 이후에는 마치 레이팅 2200 선수처럼 경기한 것 같습니다."

40수 이후에는 마치 레이팅 2200 선수처럼 경기한 것 같다.
—왕 하오

대회 우승이 가까워지면서 네폼니아치의 대답은 점점 짧아졌습니다. 오늘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직 복잡한 상황이고, 2라운드가 더 남았습니다."

네폼니아치의 승리는 아니시 기리에게는 불운이었습니다. 기리는 카루아나를 꺾고 대회 4번째 승리를 추가하며 선두를 잡을 것을 기대했지만 격차는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오늘 세계 2위 선수를 꺾은 것도 큰 일이었지만, 기리가 대회를 우승하기 위해서는 남은 2라운드에서 네폼니아치보다 적어도 1점 이상 기록해야 합니다.

카루아나는 지난 11라운드에서 네폼니아치를 상대로 시실리안 디펜스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아니시 기리는 후반기에 벌써 3번째 시실리안을 사용했습니다. 그는 로솔리모 바리에이션과 Nd5 스베시니코프를 피하기 위해 2번째 수에 e6를 선택했습니다.

4나이트 바리에이션에서 카루아나는 7.a3와 9.Qd3로 메인 라인을 피했습니다. 이 두 수는 세브닝건 시실리안에서 많이 사용되는 수가 아닙니다. 백은 근소한 유리함을 가져갔지만 흑에게 나쁜 상황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기리는 20...Qf8로 동등한 상황을 만들었고 이 수가 경기의 전환점이었습니다.

20...Qf8 이후 포지션

"행운이 따라야 합니다."라고 말문을 연 기리는 20...Qf8 이후 백의 가진 이점이 상쇄되었다고 지적하며 "카루아나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황이었고 그것은 그에게 실망을 안겨주었을 것입니다. 반드시 이겨야 할 때 수비해야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럴 때는 모든 열정이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기리는 주도권을 뺏고 나서 좋은 나이트 vs 나쁜 비숍 상황에서 포지션을 지배했습니다. 이것은 마치 최근 온라인으로 열렸던 매그너스 칼슨 초청전(Magnus Carlsen Invitational)에서 네폼니아치를 블리츠에서 압도했던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습니다. 

네폼니아치와 기리가 가장 유리한 상황이지만 바시어-라그라브도 대회를 우승할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당장 13라운드에서 바시어-라그라브는 흑으로 네폼니아치를 상대합니다. 아니시 기리는 그리스추크를 흑으로, 알렉신코를 백으로 상대합니다. 네폼니아치는 마지막 14라운드에서 딩 리런을 흑으로 상대합니다.

네폼니아치와의 경기에서처럼, 알렉신코의 오프닝은 잘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카로-칸 디펜스에서 백의 3.f3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며 전개에서 크게 밀렸습니다.

바시어-라그라브는 경기가 끝난 후 "많은 이론적인 지식이 필요하므로 경기하기 까다로운 라인입니다. 저도 모두 다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승리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폰을 잡아냈고 결국 경기에서 승리했습니다.

인터뷰에서 바시어-라그라브는 인터뷰에서 자신이 룩을 교환하며 대회에서의 가능성과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저의 플레이에 영향을 받아 매우 잔인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약 31.Rd1으로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다면 매우 낙담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계산이 옳았음을 증명했습니다. 그 덕분에 저의 플레이와 결정에 자신감을 얻었고 그것은 남은 2개의 라운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실전적인 승리 가능성보다 이 이유 때문에 그 수를 두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저의 플레이에 영향을 받아 매우 잔인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막심 바시어-라그라브

그는 "매우 안도감을 느꼈다."라고 말하며 휴식일 이후 있을 2라운드에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오늘 결과로 남은 경기들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번의 좋은 경기들이 남았습니다!"

어제의 승리 이후 그리스추크는 자신의 대회 우승 가능성이 "아주 적다"라고 말했지만, 오늘의 패배로 그 가능성은 아주 사라졌습니다. 퀸스 갬빗 거절에서 러시아의 그랜드마스터는 시간 압박에 시달렸고, 시계에 3분이 남았던 40수에 정확하지 않은 수를 두며 무너졌습니다.

12라운드 이후 순위표

(Tiebreaks: 1. Mutual score, 2. Number of wins, 3. Sonneborn-Berger.)

13라운드 대진(월요일): Wang - Caruana, Nepomniachtchi - Vachier-Lagrave, Alekseenko - Ding, Grischuk - Giri.

지난 기사:

• 아니시 기리, 11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선두 바짝 추격
• 세계체스연맹 도전자 결정전 10라운드: 네폼니아치 빠른 승리로 2위와 격차 벌려
• 아니시 기리, 왕 하오를 잡아내며 공동 2위 진입
• 잘 준비된 전략을 꺼내 든 파비아노 카루아나, 엔드게임에서 MVL에 승리
• 이안 네폼니아치, 왕 하오 선수 2020 도전자 결정전 1라운드 승리
• 도전자 결정전 2라운드: 4명의 선두, 딩 리런 선수 2패
• 도전자 결정전 3라운드: 딩 리런 선수, 카루아나 선수를 상대로 승리
• 도전자 결정전 4라운드: 승리의 기회를 놓친 바시어라그라브 선수
• 이안 네폼니아치, 왕 하오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단독 선두
• 도전자 결정전: 네폼니아치 선수 선두, 기리 선수 첫 승
• 바시어라그라브, 네폼니아치를 잡아내며 FIDE 도전자 결정전 선두 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