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 리런, 히카루 나카무라를 꺾으며 2위로 대회 마무리
지난 라운드에 이미 우승을 확정 지었던 GM 이안 네폼니아치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GM 얀-크지슈토프 두다와 무승부를 거두며 2022 도전자 결정전을 무패로 마무리했습니다. 그의 퍼포먼스 레이팅은 2902, 승점은 9.5/14입니다. GM 딩 리런은 GM 히카루 나카무라와의 2위 경쟁에서 승리하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GM 테무르 라자보프는 GM 리처드 라포트를 꺾으며 3위에 올랐고, GM 알리레자 피로우자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GM 파비아노 카루아나를 이겼습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네폼니아치는 2023년 세계 챔피언 GM 매그너스 칼슨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만약 칼슨이 타이틀 방어에 나서지 않는다면 딩 리런과 월드 챔피언십에서 대결합니다.
2022 도전자 결정전을 시청하는 방법
이번 대회는 체스닷컴TV, 트위치, 유튜브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대회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와 모든 경기의 기보는 이벤트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회 우승자는 이미 결정되었지만 2022 도전자 결정전의 마지막 라운드는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3경기에서 승부가 갈리면서 극적인 변화와 약간의 순위 변동이 있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작년 도전자 결정전에서도 마지막 라운드를 남기고 대회 우승을 확정 지었지만 14라운드에서 딩 리런에게 패했습니다. 오늘 그는 무승부를 거두며 무패로 2013년 이후 최고 승점인 9.5/14을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금까지 도전자 결정전에서 무패로 우승한 것은 2014년 칼슨과 재대결을 가진 GM 비스와나탄 아난드가 유리했습니다.
이번 대회의 2위는 마지막 날 결정됐습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딩 리런은 히카루 나카무라를 상대로 승리했습니다. 최고 레이팅 선수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진출하기 위해 딩 리런은 1달 동안 중국에서 수십 경기를 하며 최소 경기 수를 채웠습니다. 그가 1라운드에서 네폼니아치에게 패배하고 이후 라운드에서 승리의 기회를 놓쳤던 것을 고려하면, 2위는 상당한 성과입니다.
경기 후 체스닷컴 방송에 모습을 드러낸 딩 리런은 경기 초반 시차로 인해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1라운드에 빠른 무승부를 원했지만 경기는 그의 맘처럼 흘러가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는 스스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이것이 도전자 결정전이 아니라 일반 체스 대회로 생각하려 노력했습니다."
딩 리런은 칼슨이 여전히 자신의 타이틀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세계 챔피언의 타이틀 방어 가능성은 칼슨이 지난 일요일 FIDE 회장 아르카디 드보르코비치와 FIDE 사무총장 에밀 수토프스키를 만나며 더 높아졌습니다. 세 사람은 가능한 대회 형식에 대해 논의했으며 칼슨은 세계 체스의 날인 7월 20일 이후 답변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두다-네폼니아치 ½-½
두다는 오늘 플레이에 칭찬받아 마땅했습니다. 그는 실망스러운 대회를 빠른 무승부로 끝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무승부는 이미 대회 우승을 확정 지은 네폼니아치로써는 반가운 결과였을 것입니다.
6라운드에 네폼니아치에게 패배를 기록한 두다는 페트로프 디펜스를 상대로 인상적인 준비를 보여줬습니다. 네폼니아치는 11수부터 이미 생각을 시작했고 두다는 그 이후까지 수를 빠르게 두었습니다. 두다가 처음으로 생각에 잠긴 것은 15...a5부터였습니다.
네폼니아치는 두다가 준비한 라인을 이미 분석했지만 오늘 그것이 나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준비된 것을 기억하기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미들 게임 상황은 거칠게 진행됐지만 네폼니아치는 좋은 수들을 찾아냈습니다. 결국 네폼니아치는 그가 이번 대회 내내 보여준 것처럼 놀라운 수비를 펼쳤습니다.
두다의 26.Bxg6!?는 흑의 키을 약하게 만드는 회심의 일격이었지만 네폼니아치는 지난 라운드 히카루의 25.Bd6와 같은 28...Bd5!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딩 리런-나카무라 1-0
오늘의 가장 중요한 경기는 조용하게 시작했지만 결코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긴장과 피로가 양 선수에게 모두 영향을 미쳤지만 결국 딩 리런이 승리하며 2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나카무라는 경기 초반을 잘 풀어냈습니다. 나카무라는 세미-타라시 디펜스를 선택했고 딩 리런이 폰 교환을 피하면서 경기는 퀸스 갬빗 수락 형태로 진행됐습니다. 나카무라의 14...f5!?로 약간의 변화가 있는 듯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흑의 포지션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나카무라는 18수에 룩을 교환하지 않았고 경기가 끝난 후 그 결정을 후회했습니다. 딩 리런이 19.Rdc1!로 영리하게 룩 교환을 피하면서 백에게는 기회가 있었고, 나카무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전히 괜찮은 상황이었지만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딩 리런이 룩을 7번째 행으로 침투시키며 확실한 우위를 잡는 듯 보였지만 만약 나카무라가 35수에 룩을 교환했다면 그에게는 여전히 경기를 지켜낼 기회가 있었습니다.
위 포지션에서 35...Rd8 36.Rxd8 Bxd6 37.Bd6는 흑에게 좋지 않게 보였지만 흑이 37.Kf7! 38.Nc5 Be7!으로 대응하면 나이트 엔드게임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백이 비록 a6 폰을 잡아낼 수 있다고 해도 흑의 나이트는 매우 활동적이고 나중에는 백의 d5 폰을 잡아낼 수 있었습니다.
나카무라는 대신 35...Bd8?을 선택했고 승기를 백에게 넘겨줬습니다. GM 다니엘 나로디츠키는 이번 대회 나카무라가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하는 이유가 '중요한 순간에서의 잘못된 포지션 평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카무라는 '흔들렸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했습니다. 경기 전반에 일어난 일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딩 리런은 상대에게 마지막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더 나은 마음 가짐이었다면 어쩌면 나카무라는 38...f3!로 경기를 지켜낼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운은 돌고 돈다."라고 말한 나카무라는 자신이 지난 라운드에서 행운을 잡았지만 "오늘은.... 미쳤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라포트-라자보프 0-1
라자보프는 오늘의 승리를 '지친 사람들의 멋진 경기'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의 승리로 라자보프는 대회를 3위로 마쳤습니다. 그 역시 피곤했을 테지만, 경기에서 먼저 기력이 바닥난 것은 라포트였습니다.
두 선수의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자주 등장한 루이 로페즈 안티-베를린 바리에이션 6.Nbd2 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똑같은 수순은 아래 카루아나 vs 피로우자 경기에서도 나왔습니다. 경기는 백이 나이트를 c4 칸에 배치하고 흑이 e5 폰을 14...Nd7, 16...f6으로 수비하며 일반적인 양상으로 흘러갔습니다.
라포트의 17.Rg1은 이후 일어날 상황에 대한 전조였습니다. 그는 g 폰을 전진해서 상대 킹을 노릴 채비를 갖췄습니다. 라자보프는 18...h6로 g 폰 전진을 막았다고 생각했겠지만 라포트의 생각은 달랐고, 폰은 g5 칸으로 그대로 올라갔습니다.
19.g5를 둔 포지션.
19.g5는 매우 멋진 수였고 20.h4로 이어지며 백이 킹사이드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포트에게는 기물 희생이라는 다른 생각이 있었습니다. 객관적으로 좋은 희생이라고 보긴 어려웠지만 실전에서 상대하기는 매우 까다로운 상황임에는 확실했습니다.
해설진은 20...Bxc4! 21.bxc4로 비숍과 나이트를 먼저 교환하고 21...hxg5로 백의 나이트를 잡는 것이 최선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 Rxg5 이후 이어지는 백의 공격을 22...Be7!, 23...Bf6로 막을 수 있을 듯 보였습니다. 실제 경기에서처럼 비숍과 나이트 교환을 하지 않으면 백에게는 놀라운 Rxg7의 기회가 생깁니다.
라자보프는 밝은색 비숍을 포기하지 않았고, 이후 컴퓨터 엔진은 백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세 가지 결과 모두 나올 수 있는 포지션이었습니다.
하지만 라포트가 잘못된 계획을 선택하자 라자보프가 자신의 룩을 g6 칸에 배치하며 상대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습니다. 라자보프는 몇 번의 정확한 수로 상대에게 항복을 받아냈습니다.
라자보프의 선전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고, 많은 사람과의 예상과 다르게 그는 승점 자판기가 아니었습니다. 이번 대회 최고령 참가자인 라자보프는 그가 충분한 경쟁력이 있고 선두 경쟁을 하는 선수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반면, 라포트는 예상치 못하게 대회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흥미로운 경기들과 창의적인 플레이 스타일이 대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었음은 확실합니다.
카루아나-피로우자 0-1
전반기에 5/7을 기록한 카루아나는 후반기에 1.5/7밖에 승점을 얻지 못하며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한편, 전반기에 2.5/7를 기록한 피로우자는 후반기에 3.5/7로 절반의 승점을 얻었습니다. 오늘의 승리로 어느 정도 만회하긴 했지만 피로우자는 이번 대회에서 레이팅 15점을 잃었습니다.
이 경기 역시 루이 로페즈 6.Nbd2 안티-베를린 바리에이션으로 진행됐습니다. 19수까지 비슷한 수순이 뒤따랐고, 카루아나는 라포트가 그랬던 것처럼 g2-g4 계획을 준비했습니다. 이에 피로우자는 19...f5로 먼저 폰을 밀며 치고 나왔습니다.
흑의 폰 브레이크로 카루아나는 e4 칸에 나이트를 배치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 전초기지는 흑이 폰 또는 비숍으로 공격할 수 없었으므로 카루아나가 결코 질 수 없는 포지션으로 보였습니다.
백의 이후 2번의 폰 전진(26.g3, 27.d4)은 잘못된 수처럼 보였고, 피로우자는 꽤 괜찮은 반격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카루아나가 가졌던 이점은 모두 그의 손에서 빠져나갔고 그는 폰이 하나 부족한 엔드게임을 맞이했습니다. 그는 흑의 폰 전진을 막으며 컴퓨터 엔진이 무승부로 평가하는 상황까지 만들었지만, 두 번째 추가시간을 받기 전 흔들리며 무너졌습니다.
상금 순위
# | 이름 | 순위 상금 | 승점 | 승점 보너스 | 총합 |
1 | 이안 네폼니아치 | € 48,000 | 9.5 | € 66,500 | € 114,500 |
2 | 딩 리런 | € 36,000 | 8 | € 56,000 | € 92,000 |
3 | 테무르 라자보프 | € 12,000 | 7.5 | € 52,500 | € 64,500 |
4 | 히카루 나카무라 | € 12,000 | 7.5 | € 52,500 | € 64,500 |
5 | 파비아노 카루아나 | 0 | 6.5 | € 45,500 | € 45,500 |
6 | 알리레자 피로우자 | 0 | 6 | € 42,000 | € 42,000 |
7 | 얀-크지슈토프 두다 | 0 | 5.5 | € 38,500 | € 38,500 |
8 | 리처드 라포트 | 0 | 5.5 | € 38,500 | € 38,5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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