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DE 그랑프리 베오그라드 준결승 1일차: 라포트 승리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2 세계체스연맹 그랑프리에서는 GM 드미트리 안드레이킨, GM 아니시 기리, GM 리처드 라포트, GM 막심 바시에-라그라브가 준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준결승에서 안드레이킨은 기리를, 라포트는 바시에-라그라브를 상대했습니다.
라포트와 바시에-라그라브의 경기에서는 백이 빠르게 승리했습니다. 한편, 다른 경기는 두 선수가 무승부에 합의하기 전까지 처음에는 기리가 앞서다가 이후에는 안드레이킨이 앞서는 양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준결승 2경기는 3월 10일 오후 11시(한국 시간)에 시작합니다.
기리 vs 안드레이킨
두 선수의 대진을 보면 이번 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기리의 승리가 예상됩니다. 레이팅과 세계 랭킹을 미루어 보았을 때에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안드레이킨은 이런 상황에서 빛나는 선수입니다. 그는 반드시 이겨야 했던 바크로와의 마지막 조별 경기에서 정확히 계산된 도박적인 수를 두었습니다. 비록 이후 과정이 매끄럽지는 않았지만 그는 결국 승리했습니다. 또한, 안드레이킨은 월드컵에서 여러 강자들을 제압하며 결승에 올랐고 2013년 도전자 결정전에 진출했었습니다. 그는 2차례 러시아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 모든 결과를 우연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기리는 조별 리그 초반 2경기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1.e4를 꺼내들었습니다. 안드레이킨은 그리스척과의 1경기에서 사용한 2...e6로 이어지는 시실리안 디펜스를 택했습니다. 하지만 기리는 예상되었던 오픈 시실리안(3.d4)이 아닌 보다 까다로운 3.b3를 두었는데, 이는 사전에 연구하지 않으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라인이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안드레이킨은 온라인에서 이 라인을 상대한 경험이 있었고, 그는 어느 정도 이 라인에 대한 분석이 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상황이 어찌 되었든, 기리가 이 라인을 선택한 것에는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다.
기리가 이내 좋은 포지션을 잡는 것이 확실해 보였습니다. 백은 중앙을 차지했고 14.Rh3로 시작되는 킹사이드 공격은 흑의 퀸사이드 반격보다 더 강력해 보였습니다. 그것은 백의 퀸사이드 캐슬링 이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흑의 15...Na5는 실수인 것으로 보입니다. 흑의 ...c5-c4 확장은 자연스러운 계획처럼 보였지만 백이 19.b4!로 포지션을 닫으면 흑의 반격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20수에 기리는 20.Nxf7로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매력적으로 보이는 수이기는 했지만 지금 포지션에서는 불필요했습니다. 체스닷컴 해설진은 열심히 백의 이후 수순을 찾았지만, 컴퓨터가 좋게 평가하는 라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백은 여전히 주도권을 가지고 있었고, 특히 흑의 22...Kg8는 결코 최선의 수가 아니었습니다.
An already dynamic game has just spun out of control after a knight sacrifice 💣 by @anishgiri! #FIDEGrandPrix pic.twitter.com/Dy7OsFY6lW
— ChesscomLive (@ChesscomLive) March 9, 2022
하지만 기리는 23.Rxd5로 시작되는 룩 희생을 2번 연달아 보여주며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23.Qg4로 백이 확실한 이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기물 희생은 완전히 불필요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이미 시계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고, 기리는 비숍 2개로 룩 2개를 상대하는 엔드게임 상황으로 들어갔습니다. 기리에게 불리한 포지션임에는 확실했지만, 그렇다고 백이 경기를 지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놀랍게도 33수에 두 선수는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치열한 전투로 인해 감정적으로 매우 피로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흑이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조금 더 승리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안드레이킨은 내일 준결승 2경기에서 백으로 경기합니다.
라포트 vs 바시에-라그라브
라포트는 백으로 경기한 준결승 1경기에서 1.d4를 두었고, 바시에-라그라브의 그룬펠드 디펜스를 예상했습니다. 그룬펠드 디펜스는 비록 바시에-라그라브가 마지막 조별 경기에서 두지는 않았지만 그가 1.d4를 상대로 꾸준히 믿고 사용하는 오프닝입니다.
라포트는 약간 특이한 바리에이션인 10.Rc1(메인 라인은 10.0-0입니다)을 택했고, 그다음에는 12.Rc3라는 보다 희귀한 수를 두었습니다. 이 수는 독일의 젊은 그랜드마스터 마티아스 블루바움이 사용했었습니다(경기 주석 참고). 흑이 큰 어려움 없이 동등한 포지션을 만들 것으로 보였지만, 바시에-라그라브의 대응은 최선이 아니었습니다. 백은 확실한 이점을 얻었고, 흑의 18, 19수 실수가 있은 후 그것을 빠르게 키워 승리를 차지했습니다. 라포트는 정확한 플레이로 흑에게 어떠한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결과로 바시에-라그라브가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준결승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가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경기 결과
베오그라드 대회는 2022 세계체스연맹 그랑프리 3개 대회 중 2번째 대회에 해당합니다. 이번 대회는 2월 28일부터 3월 14일까지 진행됩니다. 체스닷컴의 공식 중계방송을 놓치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