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FIDE 그랑프리 베를린 라운드2: 8번의 무승부
2022 FIDE 그랑프리 레그 3의 2라운드에서는 승부가 갈린 경기가 없었습니다. 각 그룹에서는 1라운드에서 승리를 거둔 GM 레본 아로니안, GM 레이니어 도밍게스 페레즈, GM 알렉산드르 프레드케, GM 니키타 비티우고프가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3라운드는 3월 24일 목요일 오후 11시(한국 시간) 시작합니다.
그룹 A
오늘 두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나며 아로니안은 GM 그리고리 오파린과 GM 안드레이 에시펜코에 0.5점 차 앞선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어제 20세를 맞이한 에시펜코는 레그 1에서 히카루 나카무라와 치열한 두 번의 경기를 펼쳤습니다. 첫 경기에서는 나카무라가 승리했고, 준결승 진출자를 가리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에시펜코가 결정적인 이점을 가졌지만 나카무라가 끝끝내 막아내며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님조-인디언 디펜스로 진행된 오늘 경기에서 나카무라는 5.Bd2를 선택했습니다. 이 라인은 한때 조용하고 위협적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독일의 GM 마티아스 블루바움, 헝가리의 GM 게르겔리 악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며 인기가 부활했습니다.
백이 e5 칸에 잘 배치된 나이트와 조화를 이룬 기물들로 작지만 꾸준한 이점을 챙겼습니다. 하지만 조금 이른 감이 있는 19.b4로 인해 그 조화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흑이 이후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습니다.
확실히 백에게 좋지 않은 상황으로 보였지만, 나카무라는 레그 1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끝없는 인내심으로 끝끝내 경기를 지켰습니다. 결과적으로 흑은 3분의 2 이상의 시간 동안 우위를 점했음에도 승리할 수 있을 것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레본 아로니안은 어제 나카무라와의 경기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늘 그는 그룹 내에서 레이팅이 가장 낮은 그리그로 오파린을 백으로 상대했습니다. 아로니안은 오프닝에서 세게 압박했고 기물의 활동성을 가지기 위해 폰을 희생했습니다. 이후 흑이 수를 반복하며 '조용한' 무승부 제안을 했지만 그는 그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흑의 포지션에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어쩌면 수비해야 하는 쪽은 아로니안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에는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습니다.
그룹 B
한동안 그룹 B의 두 경기는 간단히 무승부로 끝날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도밍게스 페레즈는 상대를 끝까지 압박하며 거의 승리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그는 오늘 경기에서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그룹 B의 단독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GM 다닐 두보프와 GM 샤키리얼 마메디아로프의 대결은 두 선수의 이름만으로도 화끈한 경기를 암시합니다. 두보프가 백으로 경기한 이전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불꽃이 튀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는 특별할 것이 없는 이탈리안 게임 4나이트 바리에이션으로 들어갔습니다. 백이 약간의 압박을 가지는 듯 보였지만 두 선수는 이내 수를 반복하며 26수째에 경기를 무승부로 끝냈습니다.
독일의 GM 빈센트 키머는 1.e4를 상대로 1...e5를 선택하며 어제 경기의 승자 페레즈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키머는 지난 레그 1의 경기에서 카로-칸 디펜스를 2차례 사용했지만 한 경기에서는 두보프에게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두 선수는 5...Bc5로 날카롭게 진행된 루이 로페즈의 메인 라인으로 들어갔습니다.
백이 주도권을 차지하며 약간의 이점을 가지는 것 같았지만 퀸과 다른색 비숍이 있는 엔드게임이 되었을 때, 무승부는 거의 확실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키머가 부주의하게 퀸을 교환하며 도밍게스가 h 열에 통과한 폰을 가지며 경기 양상은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이점을 승리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도밍게스는 49.g5에 따른 결과를 잘못 판단했습니다. 그는 흑이 g5 폰을 잡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키머는 백이 f 열 통과한 폰에 만족하도록 강제하는 방법을 찾아내며 무승부로 지켜냈습니다. 준결승 진출에 가까워질 수 있는 승리였기에 도밍게스에게는 실망스러운 결과였습니다.
그룹 C
그룹 C의 두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나며 알렉산드르 프레드케가 깜짝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알렉산드르 프레드케는 어제 GM 막심 바시에-라그라브를 상대로 인상적인 승리를 거뒀고, 오늘은 GM 웨슬리 소를 만났습니다. 웨슬리 소는 이번 대회 두 번째 흑으로 하는 경기였습니다. 이탈리안 게임에서 백은 조심스럽게 키운 약간의 이점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소는 견고하게 지키며 백의 이점을 최소한으로 유지시켰습니다.
백에게는 25수에 기회가 있는 듯 보였지만, 프레드케는 그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후 기물들이 교환되고 두 선수는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다른 경기에서 바시에-라그라브는 백으로 GM 샘 샹클랜드를 상대했고, 그에게는 승리가 절실했습니다. 바시에-라그라브는 1.e4로 경기를 시작했고 샹클랜드는 그의 일반적인 오프닝 선택인 베를린 디펜스를 꺼내 들었습니다.
경기는 흔히 베를린 장벽이라 부르는 라인으로 들어갔습니다. 이 오프닝은 GM 블라디미르 크람닉이 전 세계 챔피언 GM 가리 카스파로프에게 일격을 가한 이후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바시에-라그라브는 흑에 오프닝에 응했습니다. 그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가릴 것 없이 이 라인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수십 번 겨뤘고 좋은 결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샹클랜드는 흑으로 이 라인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습니다. 두 선수는 19수까지 GM 파비아노 카루아나와 GM 다비드 하웰의 2014년 경기를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샹클랜드는 이후 흑으로 개선된 수를 제시했고 교환 희생까지 하며 활동적인 수비를 보였습니다. 백과 흑 모두에게 승리의 기회가 없는 상황에서 두 선수는 무승부에 합의했습니다.
그룹 D
흥미로운 경기들이 중반에 보였던 것과는 다른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비티우고프가 선두를 유지했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놀라움은 GM 유 양이가 지난 3번의 경기에서 효과적으로 경기를 지켜낸 4...Nc6 페트로프를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어제 아니시 기리와의 경기를 고려하면 어쩌면 오프닝을 바꿀 주기가 도래한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룹 선두인 니키타 비티우고프와의 경기에서 그는 시실리안 디펜스를 선택했고 경기는 3.Bb5+ 모스크바 바리에이션으로 들어갔습니다. 3...Bd7 이후 백은 마록지 바인드 형태의 폰 구조를 가지며 넓은 공간을 차지했지만 흑의 수비는 견고했습니다. 두 선수가 20수 즈음에 수를 반복하며 무승부에 합의한 것은 약간의 놀라움이었습니다. 백은 19.Nf3로 수를 반복하지 않고 19.f4로 작지만 괜찮은 유리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룹의 두 번째 경기에서 GM 아민 타바타바에이와 GM 아니시 기리는 베오그라드에서의 경기를 이어갔습니다. 슬라브 디펜스 체바넨코 바리에이션에서 경기는 익스체인지 슬라브 형태로 전환되었고, 두 선수는 빠르게 기물을 교환했습니다.
흑의 22...e5 이후 고립된 폰이 생기며 백이 이점을 가지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타바타바에이의 부정확한 2수로 인해 이점과 주도권을 모두 내줬습니다. 두 선수는 한동안 싸웠지만 무승부는 불가피한 결과였습니다.
경기 결과
2라운드 모든 경기
베를린 대회는 올해 FIDE 그랑프리의 마지막 레그입니다. 베를린 대회는 3월 22일부터 4월 4일까지 진행됩니다. 오후 11시(한국 시간)부터 시작하는 실시간 방송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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