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스연맹배 제1회 온라인 체스 토너먼트 결과
대한체스연맹배 제1회 온라인 체스 토너먼트가 5월 2일 토요일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습니다. 첫 온라인 대회였던 만큼 많은 체스 선수들의 관심을 받았고 또 부정행위와 관련된 우려의 눈초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회에는 국내 랭킹 1위 IM 이준혁(leejunhyeok) 선수를 비롯한 57명의 선수가 참가했고, 약 3시간 동안 열띤 경쟁을 펼쳤습니다. 온라인 최초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CM 권세현(KNCP_719) 선수가 김창형(kevin7744) 선수를 타이브레이크에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회는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게 진행됐습니다. 3라운드까지 최이언(IanChoi) 선수, 이동섭(hysiar) 선수, 조엘 푸르트(Joel Fruit, paire) 선수, 박승빈(chessforever1990) 선수가 선두권에 있었지만 4라운드가 마무리되고 전승을 기록한 선수는 이준혁 선수, 권세현 선수, 김창형 선수뿐이었습니다.
이어진 5라운드에서 이준혁 선수와 권세현 선수의 맞대결이 열렸습니다. 두 선수는 코리아 마스터즈 2019에서도 맞대결을 펼친 적이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권세현 선수는 이준혁 선수와의 맞대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준혁 선수와 5라운드에서 맞붙었을 때 정말 긴장했습니다. 이 경기가 결승전과도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경기 중반 상황이 좋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무한 체크로 무승부를 만들 기회를 잡았습니다."
<출처 : 이준혁 선수 유튜브>
권세현 선수와 이준혁 선수가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4.5점에 머물고 있는 사이 김창형 선수는 최이언 선수를 상대로 승리하며 승점 5점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습니다. 마지막 6라운드에서 김창형 선수는 이준혁 선수를 상대했습니다. 흑으로 경기한 김창형 선수는 전술을 활용해 백의 e5 폰을 잡아내며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고 이내 상대에게 무승부를 제안했습니다. 이준혁 선수는 고민 끝에 상대의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이준혁 선수는 "폰이 하나 부족했고 뚜렷한 반격의 기회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김창형 선수의 실력을 고려하면 무승부 제안을 받아들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무승부를 받아들인 이유를 밝혔습니다.
김창형 선수와 이준혁 선수의 경기가 비교적 이른 시간에 무승부로 끝나며 모든 관심은 권세현 선수에게 몰렸습니다. 5라운드까지 4.5점을 기록한 선수가 권세현 선수와 이준혁 선수뿐이었기 때문에 5.5점을 기록한 김창형 선수를 잡을 수 있는 선수는 권세현 선수가 유일했습니다.
권세현 선수는 6라운드에서 미국의 조엘 푸르트 선수를 만났습니다. 페트로프 디펜스로 시작된 경기는 흑이 중앙에서 주도권을 잡으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갔지만 백이 c5 폰을 압박하며 팽팽하게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흑이 c4로 폰 전진을 시작했을 때 푸르트 선수가 큰 실수를 하며 상대에게 통과한 폰을 내줬고 결국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권세현 선수와 김창형 선수가 나란히 승점 5.5점을 기록하며 승자는 타이브레이크로 결정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6라운드 모든 경기가 마무리되고 공개된 타이브레이크에서 권세현 선수가 김창형 선수를 0.5점 차이로 따돌리며 1위가 되었고 대한체스연맹배 온라인 토너먼트 첫 우승자가 되었습니다.
제1회 온라인 토너먼트를 우승한 권세현 선수는 체스닷컴 인터뷰에서 우승 소감을 밝혔습니다.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선수들이 참가해서 놀랐고,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도 참가해서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2등인 김창형 선수와 승점이 같았는데 타이브레이크 0.5점 차로 승리해서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첫 온라인 대회에서 우승해서 정말 기쁩니다."
한편, 여성 선수들 중에서는 몽골의 Chuluuntuya, Khanyl(한국이름 하늘, skychesspl) 선수가 좋은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하늘 선수는 4라운드에 WFM 박선우(ssunu) 선수를 상대로 멋진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어진 5라운드에서 하늘 선수는 CM 천세혁(cheonsh420) 선수까지 잡아내며 돌풍을 일으켰고, 6라운드에서는 박민우(Korea-Crazy-Freak) 선수와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4.5점으로 여자 선수로는 가장 높은 7위로 대회를 마쳤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수준의 선수들이 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레이팅 구간별 시상을 도입하였습니다. 레이팅 구간별 시상은 대회가 끝난 직후 체스닷컴 라피드 레이팅 기준으로 선정하며 1800이하, 1600이하, 1400이하, 1200이하, 1000이하, 총 5가지 구간이 있습니다.
총상금은 55만원 상당이며 상금은 온라인 문화상품권으로 지급합니다.
<시상자 명단>
부문 | 이름 | 체스닷컴ID | 상금 |
1위 | 권세현 | KNCP_719 | 20만 원 |
2위 | 김창형 | kevin7744 | 10만 원 |
3위 | 이준혁 | leejunhyeok | 5만 원 |
여성 1위 | Chuluuntuya, Khanyl | skychesspl | 5만 원 |
1800이하 | 김정수 | goldinteger | 3만 원 |
1600이하 | Ogay, Anastassiya | nastya080601 | 3만 원 |
1400이하 | 양동호 | DonghoY | 3만 원 |
1200이하 | 남예혁 | alvin0827 | 3만 원 |
1000이하 | 이지우 | leejiwoo05 | 3만 원 |
대한체스연맹 현인숙 회장은 첫 온라인 대회의 의의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습니다. "온라인 대회가 오프라인 체스 대회를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대리 경기나 컴퓨터 엔진 사용 등의 부정행위를 완벽히 차단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체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체스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에는 어린 학생들이 정말 많이 참가했습니다. 향후 그랜드마스터 초청전을 비롯한 많은 이벤트들을 만들어 나갈 생각입니다. 온라인 체스를 발판 삼아 한국 체스가 발전하고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어린 친구들이 꿈을 펼쳐나갈 수 있는 건전한 체스 문화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국내 랭킹 1위 이준혁 선수는 "최근 다방면에서 체스가 발전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대회인 만큼 앞으로 더 확대되길 희망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우승을 노리고 출전했는데 3위에 그쳐서 아쉽고, 더 분발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자극제가 되었습니다."라며 대회에 참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대회의 실시간 중계는 체스인사이드 유튜브 채널에서 다시 보실 수 있으며, 주요 경기의 해설은 체스인사이드 채널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대회의 모든 순위와 경기 기보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대한체스연맹배 제2회 온라인 체스 토너먼트는 6월 중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대회 관련 정보는 향후 대한체스연맹 공지사항을 참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