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체스연맹 월드 챔피언십 7라운드: 자신감 있게 쉬운 무승부를 만든 칼슨
2021 세계체스연맹(FIDE) 월드 챔피언십 7라운드 경기는 2시간 30분만에 끝나며 대회에서 가장 빨리 나온 무승부가 되었습니다. GM 매그너스 칼슨(Magnus Carlsen)은 GM 이안 네폼니아치(Ian Nepomniachtchi)의 8.a4 안티-마샬을 상대로 8...Rb8을 반복하며 빠르게 동등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도전자가 야심 찬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고 평했습니다. 8라운드 경기는 12월 5일 일요일 오후 9시 30분(한국 시간) 예정되어 있습니다.
월드 챔피언십 역사상 가장 긴 경기가 끝난 다음 날인 오늘, 경기가 이른 시간에 끝난 것은 놀랍지 않았습니다. 6라운드 경기는 선수들에게 매우 피곤한 일이었고, 그들은 평소처럼 잠을 많이 자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반쪽의 휴일"은 선수들에게(그리고 기자들에게도) 괜찮았을 것입니다.
사실, 네폼니아치는 기자회견에서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경기를 했다는 것을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두 경기를 하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다. 월드 챔피언십은 다른 대회들과 달라야 하겠지만, 경기 시간이 늦으면 그만큼 경기가 늦게 끝나고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 대회 형식에 대한 비판이냐는 노르웨이 기자의 질문에 그는 다음과 같이 답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경기 시간이 7시간이 되었습니다. 대회 전에는 이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자정이 넘어 끝나는 것은 이상한 일입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입니다."
충분히 수면을 취했느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물론 평소보다 몇 시간 늦게 호텔에 돌아와서 잠을 덜 잤지만, 그렇게 피곤했다면 당연히 잘 잘 수 있습니다."
이번 대회의 모든 경기는 오후 2시 또는 3시에 시작하는 보통의 체스 대회와는 다르게 오후 4시 30분에 시작합니다. 세계체스연맹의 최고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책임자인 데이비드 라다(David Llada)는 체스닷컴에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대회를 즐기기에 좋은 시간대라고 생각했고, 선수들도 평소보다 늦게 경기가 시작하는 것에 기뻐했습니다."
백으로 경기한 네 번째 경기에서 네폼니아치는 안티-마샬 루이 로페즈 오프닝을 선택했고, 그중 3번은 8.a4로 경기를 풀어갔습니다. 그리고 칼슨은 그중 2번을 8...Rb8으로 대응했습니다.
체스닷컴의 해설자 GM 파비아노 카루아나(Fabiano Caruana)는 자신이 2018년에 대결에서 칼슨이 마샬을 선택했다면 자신도 8.a4로 경기를 풀어갔을 것이라 밝혔지만, 8...Rb8 이후 "흑이 동등한 포지션을 잡을 수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Today, play has been very similar to Magnus's previous games with the black pieces. He again chose a system where he may be slightly worse, yet solid. The idea seems to be to equalize slowly but surely, avoiding forcing lines. #CarlsenNepo
— Erwin l'Ami (@erwinlami) December 4, 2021
네폼니아치는 5경기 오프닝에서 약간의 이점을 가지고 경기했지만, 칼슨이 이전 경기에서 개선된 모습을 보일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먼저 방향을 틀었습니다. 그는 10.c3 대신 10.d3를 선택했고 그의 계획은 명확했습니다. 나이트를 d2가 아닌 c3 칸으로 전개해서 빠르게 d5 칸에 배치하는 것이었습니다.
13...Bf8을 둔 포지션
위 포지션에서 네폼니아치는 13분을 생각한 뒤 흑의 f6 나이트를 잡았습습니다. 이것은 예상치 못한 결정이었습니다. 체스닷컴의 해설자 GM 로버트 헤스(Robert Hess)는 흑이 d5 칸에서 교환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전혀 필요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수"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칼슨이 쉬운 무승부를 만들자 헤스는 더욱 강하게 표현했습니다. "변명할 여지없는 승부처였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네폼니아치는 자신의 오프닝 전략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백으로 경기하는 다른 경기들과 동일합니다. 오프닝에서 이점을 얻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대략적으로 말하자면, 백은 약간의 이점을 가집니다. 이런 대칭된 폰 구조에서는 저는 적어도 a 열을 장악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작은 이점이지만요."
칼슨은 오늘 오프닝에 대해 우려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평소와 같았습니다. 분명히 백이 약간 더 좋지만, 그 이점을 키울 확실한 방법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봤을 때 그것은 곧 증발해버립니다."
그 "증발"은 네폼니아치가 폰을 d4 칸으로 전진해서 중앙을 잡고 칼슨이 d4 칸에서 폰을 잡았을 때 나온 이 경기의 두 번째 주요 순간이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7분을 생각한 뒤 자연스러워 보이는 18.cxd4를 두었고 이후에는 백이 가진 모든 이점이 사라졌습니다.
비록 네폼니아치가 18번째 수에서 7분의 고민을 했지만, 카루아나와 함께 해설에 참가한 GM 허우 이판(Hou Yifan)은 도전자가 너무 빠르게 중요한 결정을 했다는 것에 동의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면, 오늘의 성급한 결정은 네폼니아치가 월드 챔피언십 이전까지 지목되던 그의 큰 약점 중 하나를 고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Fed | Name | Rtg | 01 | 02 | 03 | 04 | 05 | 06 | 07 | 08 | 09 | 10 | 11 | 12 | 13 | 14 | Score |
매그너스 칼슨 | 2855 | ½ | .½ | ½ | ½ | ½ | 1 | ½ | . | . | . | . | . | . | . | 4 | |
이안 네폼니아치 | 2782 | ½ | ½ | ½ | ½ | ½ | 0 | ½ | . | . | . | . | . | . | . | 3 |
4번의 백 경기에서 안티-마샬로 무승부를 거둔 상황에서, 네폼니아치는 칼슨의 마샬 어택을 예상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습니다. "물론입니다. 마샬 어택은 칼슨의 경력에서 주요 오프닝 선택 중 하나였습니다. 마샬 어택은 매우 훌륭하고 잘 입증된 오프닝 선택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백 경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네폼니아치는 만족한 듯 보였습니다. "오프닝에서 제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말해야겠네요!"
오프닝에서 제가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얻고 있다고 말해야겠네요!
—이안 네폼니아치
같은 오프닝을 고집하는 네폼니아치가 숨겨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칼슨은 다음과 같은 흥미로운 통찰을 답으로 제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오프닝에서 큰 이점을 얻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방식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네폼니아치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 오프닝에서 조금 더 유리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 둘 모두 그 결과에 대해 만족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다른 접근 방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약간의 압박을 가하기 쉽지 않은 오프닝을 하고 있고, 흑으로는 자신의 문제를 강제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매번 무언가 시도하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어렵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체스닷컴 경기 후 방송에 스페셜 게스트로 나온 GM 레본 아로니안(Levon Aronian)은 네폼니아치 팀에 대해 논할 때 완곡하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경기는 네폼니아치보다는 그의 팀에 대해 논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제 생각에는 경기에서 패한 이후에는 무언가 진지하고 도전적인 것을 꺼내 들어야 합니다. 칼슨이 그런 상황이었다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네폼니아치는 잠잠했고, 소극적인 루이 로페즈를 선택했습니다. 그의 팀은 무언가 더 나은 것을 제안했어야 합니다. 오프닝에서 조금의 우세가 있어 보이지만 그것들은 곧 무력화됐습니다."
"오프닝 팀과 코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백으로 경기할 때는 절박함을 느끼고 상대를 공격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신적으로 더 이상의 느린 경기는 없고 13.Nd5, 15.c3와 같은 수를 두겠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제가 놀란 부분이고 가장 큰 걱정입니다. 흑으로 패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와 상대하고 있으니까요. 경기에서 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곧 다시 일어서서 문제를 야기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네폼니아치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곧 다시 일어서서 문제를 야기해야 합니다. 아직까지 네폼니아치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레본 아로니안
대결은 이제 중반에 접어들었고 칼슨이 근소한 리드를 잡았습니다. 네폼니아치는 기자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습니다. "잘 진행되고 있지 못합니다. 제가 꽤 좋은 포지션을 많이 잡았고, 어제 경기에서는 제가 b4 폰을 잡을 수 있는 기회가 2번이나 있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는 우리 둘 모두 시간 압박 속에서 안타까운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제외한다면 꽤 합리적이고 격렬한 경기였습니다."
그는 오늘 경기를 놓친 기회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늘 경기는 우리 둘 모두에게 놓친 기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매우 균형 잡힌 경기였고... 지루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지루한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안 네폼니아치
칼슨은 예상처럼 결과에 만족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괜찮습니다. 비스와나탄 아난드(Viswanathan Anand)와의 첫 대결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5번째 경기에서 승리했고 6경기에서 무승부를 만들며 결국 제가 승리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슷한 시나리오를 따라가기를 바라고, 무승부는 분명히 매우 좋은 결과입니다."
후속 질문에 그는 "분명히 어제의 결과를 보면 꽤 잘 흘러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고, 절반이나 더 남았습니다. 하나의 돌파구를 만들었고 상태가 매우 좋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마지막 질문은 월드 챔피언십 역사에서 어느 대결을 관중으로 보고 싶냐는 것이었고, 칼슨의 답은 훌륭했습니다. "하나만 꼽기 어려운데요, 세비야에서 열린 카스파로프-카르포프의 대결과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열린 알레킨-카파블랑카의 대결을 보고 싶습니다. 정말 대단한 대결이었습니다. 당대 최고의 선수들 사이에서 훌륭한 아이디어로 매우 팽팽하게 겨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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