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체스 선수, 라이벌 독살 기도 혐의로 자격 정지

한 체스 선수가 대회에서 라이벌을 독살하려고 한 혐의로 러시아 체스 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고, 징역형을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다게스탄 공화국 마하치칼라 출신의 40세 체스 코치 아미나 아바카로바는 라이벌인 30세 우마이가나트 오스마노바를 독살하려고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8월 2일 다게스탄 체스 챔피언십에서 일어났는데, 텔레그램 채널이 처음으로 보도했고 현재 국영 러시아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여러 해외 미디어에도 보도되고 있습니다.

보안 카메라 영상에는 아바카로바가 20분 후 오스마노바가 올 예정이었던 테이블로 침착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이전에 보안 카메라가 작동 중인지 물었고, 작동이 되지 않는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녀는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진 수은을 체온계에서 빼내 오스마노바의 체스 기물에 발랐습니다. 

Poisoning incident in Russian 🇷🇺 Chess.
Statement by the Chess Federation of Russia, video from Karjakin's Telegram: pic.twitter.com/5ePqEUMAI1

— Peter Heine Nielsen (@PHChess) August 7, 2024

오스마노바는 30분 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메스꺼움과 현기증을 호소했고, 즉시 의료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의사들은 중독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rtv1.com에 따르면, 심판은 보안 카메라 영상을 검토한 후 경찰에 신고했고 아바카로바는 구금되었습니다.

오스마노바는 자신이 독살 시도를 당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끔찍하고, 역겹고, 도덕적으로 우울했다"라고 말하며 괴로움을 설명했습니다. 그녀는 다른 선수와 대회 관계자도 중독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아직도 기분이 나쁩니다. 처음 몇 분 동안 공기가 부족하고 입 안에 철분이 들어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그 체스보드에서 5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일찍 알아채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라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아바카로바는 "상대를 대회에서 탈락시키고 싶었다."라고 고백했고, 1주일 전 다게스탄 래피드 챔피언십에서 타이브레이크로 우승한 오스마노바에 대해 "개인적인 적대감"이 있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러시아 언론이 인용한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그녀의 계획은 오스마노바를 해하려는 것이 아니고 겁을 주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매체에 따르면, 아바카로바는 현재 경찰에 구금되어 있고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러시아 체스 연맹 회장인 안드레이 필라토프는 아바카로바가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러시아 체스 대회에 출전 자격 정지를 받았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녀는 잠재적으로 영구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게스탄 스포츠 장관 사지다 사지도바도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도 일어난 일에 대해 당혹스럽고, 노련한 경쟁자인 아미나 아바카로바의 동기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녀가 취한 행동은 자신을 포함해 거기에 있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비극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제 그녀는 법에 따라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한편, 중독 증세가 있었던 오스마노바는 완전히 회복되어 대회를 계속했고 2위로 상을 수상했습니다. 아바카로바는 4라운드 이후 퇴장당했고 한동안은 체스를 다시 두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